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바라나시 왕국의 왕은 지혜롭고 자비로운 통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아끼며, 정의와 공덕을 쌓는 데 온 마음을 다했습니다. 왕의 곁에는 현명한 장관들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총명하고 충성스러운 장관 한 명이 있었으니, 바로 수파트따(Supattata)였습니다.
수파트따는 출중한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늘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로 왕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가뭄이 들거나 흉년이 들 때면 밤낮으로 백성들을 구제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의 지혜로운 조언은 왕국의 안정을 가져왔고, 백성들은 그를 칭송하며 '현명한 수파트따'라고 불렀습니다. 왕 또한 수파트따의 능력을 높이 사, 나라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의 의견을 가장 먼저 물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수파트따를 불러 말했습니다. "그대의 충성심과 지혜는 이 나라의 보물과 같소. 그대 덕분에 이 나라 백성들은 평안을 누리고 있소. 짐은 그대의 공로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짐을 도와주기를 바라오."
수파트따는 왕의 칭찬에 겸손하게 답했습니다. "황송합니다, 폐하. 신은 다만 폐하의 명을 받들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 백성들이 평안하니, 신 또한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국 변방의 한 작은 마을에, 겉으로는 번듯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탐욕과 질투심으로 가득 찬 한 상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짓따(Jitta)였습니다. 짓따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었고, 남의 성공을 보면 배 아파하는 심술궂은 성품을 지녔습니다. 그는 수파트따가 왕의 총애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어찌 저런 미천한 자가 왕의 총애를 독차지한단 말인가? 나야말로 이 나라에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짓따는 날마다 수파트따를 끌어내릴 계략을 세웠습니다.
짓따는 여러 사람에게 뇌물을 주고 정보를 모았습니다. 그는 수파트따의 약점을 찾으려 애썼지만, 수파트따는 흠잡을 데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짓따는 수파트따가 젊은 시절, 아직 관직에 오르기 전 한 노승에게서 받은 낡은 붓 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붓은 평범해 보였지만, 수파트따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덕을 쌓도록 이끌어준 스승의 유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짓따는 이 붓을 이용하면 수파트따를 모함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은밀히 도공을 불러 똑같이 생긴 붓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붓에 독을 발라 놓았습니다. 짓따는 이 붓을 수파트따의 집에 몰래 넣어두고, 왕에게 고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며칠 후, 짓따는 왕궁에 나아가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폐하, 신에게는 폐하께 올릴 중대한 보고가 있습니다. 바로 총리 대신 수파트따에 관한 것입니다."
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수파트따에 관한 것이라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이오?"
짓따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습니다. "폐하, 수파트따는 겉으로는 충신인 척하나, 속으로는 폐하를 배신할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신이 그의 집을 조사한 결과, 반역을 도모하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왕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슨 헛소리요! 수파트따가 반역을 꾀한다는 말이오? 증거가 있소?"
짓따는 능청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폐하. 이 보십시오." 짓따는 미리 준비한 독 묻은 붓을 꺼내 왕에게 보였습니다. "이것은 수파트따가 반란을 계획하며 사용하려 했던 붓입니다. 이 붓에는 치명적인 독이 발라져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폐하를 암살하려 했던 것입니다."
왕은 붓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붓은 분명 수파트따가 늘 가지고 다니는 붓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왕은 깊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수년간 믿어왔던 신하가 자신을 배신하려 했다는 사실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왕은 즉시 수파트따를 체포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왕의 병사들이 수파트따의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수파트따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 나왔습니다. 그는 왕 앞에 꿇어앉아 물었습니다. "폐하, 신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리 끌려왔나이까?"
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수파트따, 그대는 짐을 배신하려 했소. 짐을 암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소!" 왕은 짓따가 가져온 붓을 수파트따 앞에 던졌습니다.
수파트따는 붓을 보고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습니다. 그는 붓을 집어 들고 살펴보았습니다. "폐하, 이 붓은 신이 젊은 시절 스승님께 받은 붓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붓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군요." 수파트따는 붓에 묻은 독을 감지한 것입니다. 그는 붓을 꺾어 냄새를 맡았고, 옅은 독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수파트따는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폐하, 신은 절대 폐하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이 붓은 신의 것이 맞으나, 붓에 독이 발라진 것은 명백히 누군가의 모함입니다. 신은 이 붓으로 폐하를 암살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왕은 짓따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는 수파트따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하시오! 뻔한 변명이 아니오! 짐은 그대의 진심을 알고 있소." 왕은 분노에 차서 수파트따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반역자는 용서할 수 없소! 당장 처형하라!"
수파트따는 절망했습니다. 그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왕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왕에게 간청했습니다. "폐하, 신에게 마지막 소원이 있사옵니다. 신이 죽기 전에, 이 붓으로 마지막 그림을 한 점 그리고 싶습니다."
왕은 수파트따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수파트따는 처형장 옆에서 붓과 종이를 받았습니다. 그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붓을 들었습니다. 그는 붓으로 왕국의 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백성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붓끝에 그의 억울함과, 왕에 대한 변치 않는 충심, 그리고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담았습니다.
그림이 완성될수록, 붓에 묻은 독이 수파트따의 손을 통해 그림으로 옮겨갔습니다. 수파트따는 그림을 완성한 후, 왕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폐하, 이 그림은 신의 마지막 유작입니다. 이 그림을 보시면 신의 진심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왕은 수파트따가 건네는 그림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왕은 그림을 감상하며 수파트따가 얼마나 진실된 마음으로 왕국을 사랑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그림을 만지던 왕의 손에 희미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왕은 깜짝 놀라 손을 보았고, 손가락 끝이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독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왕은 짓따가 가져온 붓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붓의 표면에서 희미한 독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짓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붓에는 치명적인 독이 발라져 있습니다.' 왕은 수파트따가 붓에 묻은 독을 자신의 몸에 퍼뜨리는 대신, 그림으로 옮겨 왕국을 해치려는 자에게 경고하려 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왕은 뒤늦게 모든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짓따가 자신을 속였고, 수파트따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었습니다. 왕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닫고 깊은 후회에 잠겼습니다. 그는 당장 수파트따를 구하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수파트따는 독이 퍼진 붓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독에 중독되었고, 결국 그림을 완성한 직후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왕은 수파트따의 시신 앞에서 통곡했습니다. 그는 짓따를 불러냈고, 짓따는 자신의 죄를 숨기려 했지만 왕은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왕은 짓따에게 혹독한 형벌을 내렸습니다. 짓따는 그의 탐욕과 악행으로 인해 결국 파멸을 맞이했습니다.
왕은 수파트따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잠겼고, 그의 지혜로운 충신을 잃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그는 수파트따의 유언대로, 그의 그림을 왕궁의 가장 높은 곳에 걸어두고 그의 충절을 영원히 기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섣부른 판단으로 충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진실을 밝히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훗날 부처님께서 수파트따의 전생을 말씀하시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며, 악한 마음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는 가르침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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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분별력은 승리를 가져오며, 선동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한 바라밀: 지혜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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